부부 상담

COUPLES COUNSELING

부부가 서로 의지가 되기 보다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요?
다음과 같은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배우자와 뭐하나 맞는 게 없어 어떻게 같이 살지 막막할 때
- 배우자가 배우자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을 때
- 배우자의 외도로 힘이 들 때
- 시가, 처가와의 관계로 힘이 들 때
- 서로에게 애정이 있으면서도 늘 다툼이 있을 때
- 자녀와의 관계가 어렵고 충돌이 잦을 때
부부 상담 사례 1
“당신은 왜 우리 엄마를 욕해!”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그것을 비난으로 듣고 화를 내는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어머니 말이 나오기만 하면 “너는 왜 우리 엄마를 나쁘게 얘기하느냐”며 방어적이 되고 아내는 “나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의논하려는 것”이라며 공방을 하다가 매번 싸움이 됐다. 부부사이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어머니 얘기는 금기가 되고 아내는 남편에게는 시어머니가 자신보다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멀어진다. 부부관계는 부정적 고리라는 교착상태에 빠진다.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방어적이 되는 데는 남편 입장에서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남편이 자신을 탐색하고 왜 그러는지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아울러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몰입되었던 정서반응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남편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로된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는 것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다른 형제들보다 더 어머니를 돌보아드렸고 지금도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 아내의 마마보이라는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떨어지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되면서 이 말을 시인하게 되었다.

남편이 회복되면 아내가 어머니의 얘기를 꺼내도 그것을 공격이나 비난으로 여겨 방어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고생도 많이 하셨고 연로해가시니 내가 더 보호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면서 아내와 어머니의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시어머니를 욕하는 아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남편은 자신이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것 때문에 아내와 부정적 고리에 갇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 상담

FAMILY COUNSELING

개인의 문제는 가족관계 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상담으로 개인문제가 해결되어도 매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그대로이면 상담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족 안에서 시스템(System)을 변화 시켜 부모와 자식 간에 건강한 경계를 지키고 독립적 이면서도 연합하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어가는 상담입니다.
가족 상담 사례 1
아들의 게임 문제로 오게 된 가족
“지금 두 사람이 그렇게 TV 보고 있을 때야? 당신은 일을 하고 너는 공부를 해야지. 내가 미친다고 미쳐.”

게임만 하는 초등학생 아들과 그런 아들을 두둔하는 남편 때문에 화병이 생겼다는 자영 씨 . 자영 씨 는 아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공부를 시키느라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했다. 자영 씨 의 비난을 피해 아들은 게임으로, 남편은 TV로 더욱 도망을 간다.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자영 씨 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가족 상담을 권유했다.

“아들과 남편이 나란히 앉아 TV를 보고 있으면 눈에 불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럭저럭 사는 남편처럼 아들도 그럭저럭 살게 될 것 같아서요”

자영 씨 는 아들과 남편을 비난하는 이유를 게임과 성적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 마음이 편치 않아서이다. 자영 씨 는 자신이 지금 사는 수준이 마음에 안 든다. 어린 시절 유복하게 살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난을 경험했고, 잘 살 때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친척들이 형편이 어려워진 자신들을 피하는 것 같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 친척들의 냉대는 자영 씨 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다. 나중에 꼭 보란 듯이 잘 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좌절감이 크다. 퓨전 식당을 하는 남편이 좀 더 악착같이 장사를 하면 더 잘 살 수 있는데 사람이 너무 물러서 탈이라고 생각하며 남편을 몰아붙인다. 공부를 잘했지만 오빠가 대학에 가면서 본인은 대학에 가지 못했던 아픔이 있어 아들은 꼭 명문대를 보내고 싶었다. 아들과 남편이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가족 중 가장 큰 문제를 가진 사람은 자영 씨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남편과 아들을 비난하고 공격하니 남편과 아들은 자영 씨 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다. 자영 씨 가 마음이 편해지고 남편, 아들과 잘 지내려면 이런 본인의 마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현석아 나는 네가 머리도 좋고 조금 더 노력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속상해. 엄마는 어려서 집안이 어려워져서 가고 싶은 대학을 못 갔는데 네가 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기 바라는 마음이 많은 것 같아. 너는 이런 엄마 말이 어때?”

“여보, 나는 어렸을 때 집에 돈이 없어서 친척들에게 수모를 당했거든.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났어. 그때 나중에 돈 벌어서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나는 돈을 더 잘 버는 남편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아. 당신은 이 말이 어떻게 들려?”

자기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마음이 드는지 물어보아야 남편, 아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남편,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남편이 돈을 더 벌지 않아도, 아들이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아도 자영 씨 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자영 씨 가 편해지면 아들도 남편도 편해지면서 각자 자기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자영 씨 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데 쓰던 에너지를 각자의 일에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부부관계가 좋아지면 아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보통 부부가 싸우면 자녀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 같아 불안해한다. 자영 씨 가정은 아들의 게임으로 인한 싸움이 많아서 아들은 자영 씨 부부가 싸울 때마다 더 불안해진다. 자영 씨가 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물어봐 주면 아들은 엄마와 소통이 되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줄어든다. 아울러 자신의 의견을 묻는 엄마를 통해 자기 가치감을 느끼며 자존감이 올라간다. 불안하고 위축된 마음을 게임으로 달래던 아들이 안정감과 자존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 마음을 나누는 소통과 사랑받고 존중받는 아이라는 자존감, 작은 성취감들은 외롭고 불안한 아이들이 게임으로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해독제다.

개인 상담

INDIVISUAL SHORT-TERM/LONG-TERM COUNSELING

상담이 내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담은 조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통해 드러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앎으로써 마음이 편해지는 과정입니다. 왠지 모르게 늘 마음이 무겁고 가라앉는 것 같고 아무도 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나 혼자 사는 것 같아 힘들고 괴롭다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관계 상담  RELATIONSHIP COUNSELING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개인 상담입니다. 직장에서, 친구관계에서, 교회생활이나 동호회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과 관계에서 마찰이 자주 생기고 거슬리는 것이 많아 힘들 때 상담이 도움이 됩니다.
 

진로상담  CAREER COUNSELING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생각하거나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막막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며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상담입니다.
 

부부 상담을 하다가 개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남편과 아내로서 관계 안에서 뿐 아니라 각자의 원가족에서 있었던 개인의 문제가 자꾸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부부상담 외에 개인상담을 통해 각자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다시 부부상담으로 돌아갑니다. 

아동청소년 상담

CHILD AND ADOLESCENT COUNSELING

외동이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들이 외롭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스마트 폰이나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교와 집에서는 성적으로 줄을 세웁니다. 아이들은 무기력해서 아무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부모가 끌고 가야만 겨우 움직입니다. 사춘기가 빨리 오고, 길어지며 갈등의 정도가 부모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해야 잘 키우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것 같을 때 상담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상담 사례 1
“나는 도저히 대학에 갈 성적이 안 돼요”
집에 12시가 넘어야 들어오는 일로 상담을 오게 된 중3 남학생 명진이의 사례다. 명진이는 1, 2학년 때 같은 반이던 친구들 중 자기만 다른 반으로 가게 되면서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문제로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성적까지 떨어지자 명진이는 다니던 학원도 다니지 않고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명진이의 부모님은 명문대학을 나와 전문직을 가지고 있었고 누나는 부모님께 걱정 끼치는 일 없이 대학에 들어갔다.

“부모님과 누나는 공부를 잘 했지만 저는 아무리 해도 공부를 잘 할 수 없어요. 처음엔 친구들하고 다른 반이 되어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저는 우리 가족들처럼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거예요. 엄마는 제 마음을 몰라요. 제가 열심히 하면 될 줄 알고 있어요. 제가 왜 집에 안 들어가는지 아세요? 가면 성적 얘기만 하는데 전 공부를 잘 할 수 없다고요. 대학에 가지 못할 거예요. 엄마는 하면 된다고만 하세요. 저는 해도 안 돼요. 엄마하고 얘기하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엄마하고 얘기하는 시간을 없애려고 집에 늦게 가는 거예요.”

명진이가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방과 유흥가를 다니면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중학교 1, 2학년 때 보다 떨어진 성적을 올릴 자신이 없고 그것을 말해도 엄마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싫어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가족 중 자신만 못났다는 비참함과 열등감, 가족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외로움과 앞으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이 명진이가 공부를 포기하고 밤늦게 거리를 배회하는 이유다. 중 3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감정들이다.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자신이 유흥가를 돌아다니고 집에 늦게 돌아와도 심하게 야단치는 대신 괴로워하시는 부모님. 명진이는 중3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안고 있지만 가족 누구와도 자기의 마음을 얘기할 수 없다. 오히려 자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

명진이 어머니에게 명진이의 괴로움을 이야기했다.
“어머니, 지금 누구보다 괴로운 사람은 명진이입니다. 명진이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본인의 성적으로는 4년제 대학을 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했던 가족들은 자신을 도저히 이해 못할 거라고 느낍니다. 부모님이 실망하실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너무 가슴 아파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명진이는 부모님께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인데 그렇게 되지 못할까봐 두려워합니다. 부모님이 명진이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셔야 명진이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얘기를 듣고 난 어머니는 명진이가 겪고 있는 좌절감과 무력감의 고통을 처음으로 보게 되면서 너무도 마음 아파했고 그 마음을 명진이에게 얘기했다. 명진이는 엄마가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고 함께 울어주자 더 미안해하면서도 마음 편안해했다. 지금 명진이와 부모님은 명진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직업체험학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모색하고 있다. 명진이는 무엇을 하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4년제 대학은 아니어도 전문대학은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하게 되었다.

집단 상담

GROUP COUNSELING

다양한 가족 배경과 환경, 연령대의 사람 7~15명이 모여 자신이 힘든 일을 얘기하다보면 모여 있는 사람들 간의 심리적 역동을 통해 미처 알지 못하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을 이해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미친 영향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내 부모만, 내 배우자만, 내 자녀만 그러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안도 얻으며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집단 상담 사례 1
웹툰 부부, 영화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
자신의 부부 관계가 좋아지기 원하는 여러 부부를 모아 부부 집단 상담을 할 때가 있다. 집단 상담을 하면 다른 부부들과 역동이 일어나면서 자기 부부만 상담을 받던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남편과 아내의 입장을 다 볼 수 있고 부부가 서로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자신은 어떤 마음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 밤마다 웹툰에 몰두하는 남편에게 거절감과 박탈감을 느낀다는 A 부부의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밤새 웹툰을 보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회사에 지각을 할 때도 많았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상태에서 출근한 탓에 회사에서 여러 번 실수도 했다며 남편의 웹툰 보는 습관이 자신들의 부부관계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던 B 부부의 남편이 “웹툰을 보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어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다”고 얘기하며 남편의 편을 들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A 부부 남편에게 “남편으로서 얼마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물어보았다. A 부부 남편이 “남편으로서 책임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라고 대답하자 B 부부의 아내는 그에게 “남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 밤을 새우며 웹툰을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 말을 듣던 B 부부 남편이 인상을 구기며 “웹툰을 본다고 남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다시 A 부부의 남편을 옹호했다.

A 부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B 부부가 대신 언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B 부부는 섹스리스 부부였다. 남편은 게임은 아니지만 밤새 영화를 보았다. 그녀는 웹툰을 보며 밤을 새우는 A 부부의 남편 얘기를 들으면서 밤새 영화를 보며 자신과의 부부생활을 회피하는 남편과 동일시하게 되었다. A 부부 남편이 남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며 공격했고 그녀의 남편은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A 부부 남편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두 부부의 문제는 게임이나 영화가 아니다. 이는 증상이고 원인은 따로 있다. A 부부나 B 부부 모두 부부 사이에 친밀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남편이 웹툰과 영화로 도망을 가니 아내들은 남편과의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 비난과 공격을 하며 나를 봐달라고 한다. 그러나 비난과 공격을 받은 남편들은 더욱 멀어진다. 비난과 공격을 자신에 대한 거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관계가 힘들 때 도망가는 사람들은 비난을 회피하는 유형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이들 부부가 회복되려면 서로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각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아내의 비난과 공격은 남편을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워지자는 표현이다. 아내가 공격하고 비난할 때 남편이 어떤 마음이 드는지 표현하면 공격하던 아내는 깜짝 놀라며 자신이 남편을 멀어지게 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아내의 비난과 공격이 수그러들면서 남편의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서로 서로에게서 받은 상처, 원가족에서 받은 상처를 드러내고 그때의 감정을 얘기하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가까워질 수 있다. 부부의 친밀감은 서로가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낼 때 가능해진다.

유학생 상담

INTERNATIONAL STUDENT COUNSELING

가정과 익숙했던 문화를 떠나 낯선 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서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며 몰랐던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힘든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친 무기력과 소외감, 향수병과 외로움 등의 어려움을 겪을 때 상담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학동안 집중 상담을 합니다.
유학생 상담 사례 1
“난 내 기분이 뭔지 모르겠어요”
미국으로 유학을 간 지 2년째인 정선 씨. 부모님의 기대와 지원을 받으며 유학 간 첫해, 낯선 환경과 언어, 따라가기 힘든 교과과정으로 너무나 힘든 시절을 보냈다. 다른 사람보다 준비를 잘 해서 유학을 왔다고 생각했지만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부모님께 힘들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2년째가 되면서는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선 씨는 패닉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책을 읽어갈 분량을 다 못 읽어가지는 않을까,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스카이프나 화상통화로 가족들과 연락을 할 때도 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전화를 끊기 일쑤였다. 가족들은 방학이 되어 들어온 정선씨를 상담실로 데려왔다.

“저는 요새 제가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누군가 “요즘 어때?”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통화를 하다가 “You sound upset”이란 말을 들었는데 그때 제가 기분이 매우 좋지 않더라고요.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는지 모르겠는데 그때의 기분이 지금도 느껴져요. 아래에서 뭔가 잡아당기는 것 같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제가 꼭 upset인 상태가 되어야할 것 같았어요. 도대체 사람들은 제가 어떤지 왜 묻는지 모르겠어요.”

정선 씨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신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 혹시라도 부모님의 기대와 지원에 부응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 성적이 안 나와서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이런 불안을 얘기할 수 있었다면 괜찮아졌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늘 잘하는 딸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불안한 데다 외로움까지 더해져 몹시 힘이 들었는데도 그 힘듦을 애써 무시했다. 힘들다고 얘기하면 가족들이 실망할까 두려웠다. 남들도 유학 가서 잘만 버티는데 자기만 못 버티는 못난이가 될 것 같아 두려웠다. 그렇게 힘든 마음을 억압하고 무시하다 보니 자신이 뭘 느끼는지,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네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할 말도 없었고 이런 자신을 보며 뭔지 모르지만 무거운 어두움에 압도되었다.

유학을 가면 힘든 게 당연하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도 경쟁이 심해 힘이 드는데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공부를 하니 힘든 건 당연한데, 그 당연한 자신을 정선 씨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선 씨가 좋아지려면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두려운 마음, 졸업을 못 할까 두려운 마음을 식구들과 나누면 된다. 힘든 걸 억압하고 무시하며 힘들다고 얘기하지 못하면서 불안이 가중되어 패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정선 씨는 잘하고 싶고 가족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 정도로 애쓰고 노력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아가 그렇게 애를 써온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었다. 자신의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닫고 자신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불안증세가 완화되며 좋아졌다.